Z세대가 성경 판매를 끌어올렸다? 성경 앱 시대, 성경통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Z세대가 성경 판매를 끌어올렸다? 성경 앱 시대, 성경통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2026년 10월 22일 · @Paul Kim
성경 앱으로 읽는 시대, 성경통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미국에서 성경 판매량이 6년 만에 두 배로 늘었고, 그 흐름의 앞자리에 Z세대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곧 부흥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앱은 성경을 펴는 문턱을 낮춰 주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혼자 읽는 성경을 함께 읽고 나누는 성경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그 자리로 가장 가까운 곳이 가정의 식탁입니다.
‘성경 판매 2배’가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
미국의 성경에 대한 관심은 분명히 늘었습니다. 다만 어떤 조사를 보느냐에 따라 그 폭은 꽤 다르게 나타납니다.
| 지표 | 수치 | 출처 |
|---|---|---|
| 미국 성경 판매량 | 2019년 970만 권 → 2025년 1,900만 권 | Circana BookScan (포브스 보도) |
| 매주 성경을 읽는 미국 성인 | 2024년 30% → 2025년 42% | Barna·Gloo, State of the Church 2025 |
| 매주 성경을 읽는 Z세대 | 2024년 30% → 2025년 49% | Barna·Gloo, State of the Church 2025 |
| 성경 사용 전반 | 2024년 수준으로 복귀 | 미국성서공회, State of the Bible 2026 |
| 성경에 호기심을 가진 ‘움직이는 중간층’ | 인구의 28% (2024년 대비 900만 명 증가) | 미국성서공회, State of the Bible 2026 |
Barna는 1년 사이 주간 성경 읽기가 크게 뛰었다고 봅니다. 반면 미국성서공회는 사용률이 2024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늘어난 것은 ‘호기심’이라고 읽습니다.
포브스 기사도 퓨리서치가 젊은 성인층의 종교 부흥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함께 전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부흥’보다 ‘성경 앞에 다시 선 사람이 늘었다’고 말하는 편이 정직합니다.
목회 현장에서는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부흥이라고 믿으면 기다리게 되고, 호기심이라고 보면 맞이할 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성경을 막 펼친 사람에게는 함께 읽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에 이 흐름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말씀을 접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는 점은 우리 현장에서도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성경 앱 통독, 어디까지 돕고 어디서 멈추는가
앱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유버전(YouVersion)의 하루 사용자는 1,850만 명입니다. 회사가 밝힌 수치입니다.
종이 성경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성서공회 조사에서 성경 사용자의 80% 가까이가 종이 성경을 읽었고, 62%는 매달 디지털 본문을 썼습니다. 밀레니엄과 Z세대 사용자는 네 명 중 세 명 꼴로 두 형태를 모두 씁니다.
통독하는 사람에게 앱은 특히 세 가지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읽을 분량을 매일 정해 주고, 알림으로 습관을 붙잡아 주며, 출퇴근길에는 듣기로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365일 일독처럼 긴 여정일수록 이런 작은 장치가 힘이 됩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화면 위의 말씀은 메시지·쇼츠와 같은 자리에 놓입니다. 읽기는 끝났는데 기억나는 구절이 없는 날도 생깁니다.
더 큰 한계는 앱 통독이 대개 혼자 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레위기나 에스겔처럼 난해한 본문 앞에서 멈추면, 질문을 나눌 사람이 없는 통독자는 조용히 앱을 닫습니다. 완독을 가르는 것은 기능보다 동행인 경우가 많습니다.
느헤미야 8장과 디모데의 가정: 말씀은 함께 읽을 때 삶이 됩니다
성경이 보여 주는 말씀 읽기의 기본형은 ‘함께 듣고 함께 깨닫는 것’입니다. 느헤미야 8장이 그 장면을 가장 선명하게 그립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은 수문 앞 광장에 모입니다. 에스라는 새벽부터 정오까지 율법책을 읽었고, 그 자리에는 남녀와 “알아들을 만한 모든 자”가 함께했습니다(느 8:2-3).
눈여겨볼 점은 8절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레위사람들이 백성 사이를 다니며 말씀을 풀어 주었습니다(8:7).
읽기와 깨닫기 사이에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앱이 에스라의 낭독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백성 사이를 걸어 다니던 레위사람의 자리까지 채우기는 어렵습니다.
가정으로 시선을 옮기면 디모데가 보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믿음이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 먼저 있었다고 말합니다(딕후 1:5). 그리고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라고 덧붙입니다(3:15).
디모데에게 성경은 혼자 펼친 책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어머니에서 아들로 삶을 통해 건네진 말씀이었습니다. 통독이 오래 가려면 바로 이런 세대 간 연결이 필요합니다.
앱으로 읽고 식탁에서 나누는 ‘테이블 통독’ 3단계
앱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읽은 말씀을 가족의 식탁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아래 세 단계는 어린 자녀부터 조부모까지 함께 하도록 짠 방법입니다.
- 같은 본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읽기 (매일 10~15분)
- 온 가족이 같은 통독 일정을 정합니다. 성경 앱의 함께 읽기 기능이나 블로그 통독표를 써도 좋습니다.
- 부모는 앱, 어린 자녀는 듣기나 어린이 성경, 조부모는 큰글씨 종이 성경처럼 형태는 달라도 괜찮습니다.
- 식탁에서 한 문장씩 나누기 (하루 5분)
- 질문은 두 개면 충분합니다. “오늘 마음에 남은 구절은?” “오늘 궁금해진 것은?”
- 부모가 먼저 답합니다. 정답을 말하기보다 읽은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는 시간입니다.
- 주 1회 가정예배에서 함께 풀기 (20분)
- 한 주 동안 모인 ‘궁금한 것’ 가운데 하나를 골라 본문을 다시 읽습니다.
- 느헤미야 8장의 레위사람처럼, 어른은 답을 주기보다 깨닫도록 돕는 자리에 섭니다. 끝은 그 말씀으로 드리는 짧은 기도입니다.
처음부터 매일 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주일에 저녁 식탁 한두 번이면 시작으로 충분합니다. 한 문장씩 모인 나눔이 쌓여 가족의 통독 기록이 됩니다.
핵심 요약
- 미국의 성경 판매와 성경 읽기는 늘고 있지만, 조사마다 폭이 달라 ‘부흥’보다 ‘관심의 증가’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 성경 앱은 통독의 문턱을 낮추고 습관을 돕지만, 혼자 읽는 통독은 난해한 본문 앞에서 멈추기 쉽습니다.
- 느헤미야 8장과 디모데의 가정처럼 앱으로 읽고 식탁에서 나눌 때, 통독은 세대를 잇는 신앙 습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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